원월드 에메랄드 등급 회원 여러분께 반가운 소식입니다! 요즘 같아서는 유럽에서 가장 비싼 저비용 항공사(LCC)처럼 느껴지던 핀에어가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해냈습니다. 가장 저렴한 운임에서 기내 수하물 무료 혜택을 없애고, 핀에어 플러스를 이용 금액 기반 프로그램으로 전환했으며, 원월드 사파이어 및 에메랄드 회원에게 제공되던 추가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좌석 업그레이드 시 비즈니스 클래스의 위탁 수하물 무게 제한까지 줄이는 등 끝없는 개악 행진을 이어왔죠. 모든 면에서 지속적인 서비스 하향세가 이어지던 터라, 핀에어 플래티넘 코너(Finnair Platinum Corner) 라운지가 유럽 솅겐 구역 라운지 중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핀에어는 오랫동안 비솅겐 구역 출발 항공편 승객을 위해 플래티넘 윙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를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솅겐 구역 내 항공편의 진짜 문제는 핀에어가 솅겐 터미널에서 운영해 온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아쉬운 라운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헬싱키에 새로 오픈한 핀에어 플래티넘 코너 라운지가 구원투수로 등장했습니다. 최소한 원월드 에메랄드 회원과 당일 퍼스트 클래스 환승 승객들에게는 말이죠.
위치
헬싱키 반타 공항은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쳤는데, 이 라운지는 예전에 패스트트랙 우선 보안 검색대가 있던 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핀에어 플래티넘 코너 라운지를 찾으려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뒤 바로 우회전하시면 됩니다.

라운지는 위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지만, 나갈 때는 계단으로 걸어 내려와야 합니다. 라운지에서 과식하지 않는 편이 좋겠네요!

위층으로 올라가면 문이 두 개 있습니다. 왼쪽 문은 비즈니스 라운지로 연결되고, 오른쪽 문은 플래티넘 코너로 이어집니다. 문 옆에 원월드 에메랄드 로고가 전혀 보이지 않아 조금 의아했는데요. 어쩌면 플래티넘 코너 입장 자격이 있는 승객이 실수로 시설이 떨어지는 비즈니스 라운지로 들어가게 만들려는 비용 절감 전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의시설
기존 라운지와 비교하면 시설이 정말 훌륭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라운지 내부로 이어지는 눈부시게 고급스러운 복도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라운지 안에는 샤워실과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샤워실 문에 달린 화면에서 바로 샤워실을 예약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합니다.

통화가 필요한 경우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음 부스가 2개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부스가 단 2개뿐이라 충분할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는 다른 유럽 도시로 향하는 출장객이 많을 텐데, 부스를 이용하려는 대기 줄이 제법 길어질 수 있겠습니다.

식음료 (F&B)
처음에는 뷔페 코너가 다소 단출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양보다 질에 집중했습니다. 음식들이 건강하면서도 정말 맛있었거든요! 특히 치킨 샐러드에 큼직한 닭고기 조각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 솅겐 라운지 음식에는 이제 고기류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니까요.


주류 및 음료
다양한 종류의 와인, 스파클링 와인, 맥주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주류 코너에 핀에어의 시그니처인 블루베리 주스도 함께 놓여 있더군요. 다소 생소한 배치지만 마다할 이유는 없죠.

탄산음료, 주스, 생수, 커피, 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꽤 표준적인 구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음료 종류가 더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일반적으로 솅겐 라운지는 비솅겐 라운지만큼 화려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좌석 공간
라운지 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디자이너 체어가 넉넉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핀에어 플래티넘 코너 라운지는 꽤 아담한 규모이지만, 모든 승객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좌석은 핀에어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과 거의 똑같이 생긴 의자였습니다. 그곳에 앉아 있으니 마치 먼 목적지로 날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총평
이번에 처음 이 라운지를 방문했을 때 정말 기분 좋은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이제 유럽 내 단거리 노선을 이용하느라 플래티넘 윙 라운지에 가지 못하더라도 크게 아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핀에어 플래티넘 코너는 무척 만족스러운 공간이며, 앞으로의 비행에서도 언제나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 수년간 이어진 핀에어의 서비스 축소 행진 속에서 드디어 만난 한 줄기 빛 같은 변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