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공항 솅겐 구역에 새로운 라운지가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13번 탑승구 근처에 위치한 아스파이어(Aspire) 라운지인데요. 기존의 아스파이어 라운지도 여전히 27번 탑승구 인근에서 운영 중입니다. 결국 기존 라운지의 부실한 서비스에 새로운 아스파이어 라운지가 하나 더 추가된 셈입니다. 이곳은 예전 좋았던 시절에는 SAS(스칸디나비아 항공) 라운지로 운영되던 곳이었으나, 아스파이어가 인수한 후로 정말 최악의 공간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에어프랑스, KLM, 루프트한자,에게안 항공 등을 이용하신다면 선택지는 이 라운지나 똑같이 실망스러운 27번 탑승구 인근 아스파이어 라운지뿐입니다.
위치
보안 검색대에서 라운지까지는 꽤 오래 걸어가야 하지만, 출발 항공편 게이트가 이 구역에 있다면 걸어갈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라운지가 보일 때까지 13번 탑승구 방향으로 쭉 걸어가시면 됩니다.

인테리어 및 시설
멀리서 보면 꽤 괜찮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보지 말았어야 할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라운지는 다소 지저분하며, 가구는 SAS 라운지 시절 쓰던 것 그대로입니다. 심지어 일부 가구에는 여전히 SAS 로고가 남아있을 정도라, 아스파이어다운 라운지로 꾸미려는 노력을 얼마나 들이지 않았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휴식을 취하기엔 얼룩진 의자들, 부실한 음식을 먹기엔 불편한 바 스툴이 놓여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학교 급식실 같다는 비유를 들었는데, 그만큼이나 삭막하고 초라합니다.


식음료 (F&B)
이곳에 오시기 전에 꼭 밖에서 식사를 먼저 챙겨 드시기 바랍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도 기본적으로 아침 식사 수준의 메뉴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경악스러웠던 건 시금치를 살짝 얹고서 감히 “파스타 샐러드”라고 부르던 차가운 파스타였습니다. 점심다운 메뉴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나마 든든한 요리라곤 유일한 핫푸드 메뉴였던 호박 수프뿐이었습니다… 초대권이 없다면 1인당 46유로를 받는데, 대체 뭘 위해 46유로나 내야 하는 걸까요?!


그나마 도넛 몇 종류는 맛이 괜찮았습니다. 스낵 코너는 나쁘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인 만큼 헛배만 채우는 디저트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점심 식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주류 및 음료
이 라운지에서 할 만한 유일한 일은 술을 마시는 것뿐입니다. 먹을 만한 음식이 거의 없으니, 비싼 입장료 본전을 뽑으려면 술이라도 마시는 편이 낫습니다. 무알코올 섹션에는 물, 탄산음료, 주스, 커피, 차가 구비되어 있으며, 주류로는 와인, 스파클링 와인, 증류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주류만큼은 핀에어 라운지 제공 주류보다 훨씬 낫습니다.


총평
솔직히 좋은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라운지는 비좁고, 지저분하며, 비싼 데다 먹을거리도 거의 없습니다. 만약 술 한잔하며 취하는 게 목적이라면 가성비가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런 형편없는 곳은 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헬싱키 공항에서 원월드(oneworld) 소속이 아닌 모든 항공사 승객들이 아스파이어 라운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헬싱키의 아스파이어 라운지들은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입니다. 직원들조차 불친절했고 승객들의 체류 시간을 체크하고 있어 3시간 이용 제한 규정이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본 포스팅에는 라운지 패스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