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항공은 호주와 전 세계를 연결해 주기 때문에 oneworld(원월드) 얼라이언스에서 중요한 항공사입니다. 또한 항공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호주 국내선 항공권이 유럽 국제선 항공권보다 훨씬 비쌀 정도입니다. 오늘은 시드니 공항 콴타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를 둘러보고, 항공권에 큰 금액을 투자할 준비가 된 여행객들에게 이곳이 과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솔직하게 리뷰해 보겠습니다.
콴타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는 원월드 제휴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거나 원월드 에메랄드(Emerald) 티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입장할 수 있습니다. 콴타스가 아닌 다른 원월드 항공사의 티어 보유자라도 젯스타가 운항하고 콴타스 항공편명으로 판매되는 코드셰어 항공편을 탑승한다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핀에어 플래티넘 카드로 입장했습니다.
위치
시드니 공항에는 라운지가 여러 개 있으므로 귀여운 콴타스 캥거루 로고가 그려진 표지판을 잘 따라가셔야 합니다. 콴타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는 2개 층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올라가면 일반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가 나오며, 퍼스트 클래스의 경험을 누리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한 번 더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다이닝 (식사)

라운지에는 단품 요리(à la carte)를 주문할 수 있는 다이닝 구역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오전에 라운지를 방문했기 때문에 아침 식사만 이용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다양했고 음식도 훌륭했습니다. 또한 서빙 속도도 빨라서 바쁜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문식 단품 요리를 제외하면 다른 먹거리가 전혀 없습니다. 긴 환승 대기 시간 동안 가볍게 집어 먹을 스낵조차 없었는데요. 과일도, 디저트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치고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라운지에 더 오래 머물렀다면 단품 요리를 한 번 더 거하게 먹기보다는 가벼운 간식을 찾게 되었을 텐데 말이죠.

음료 및 주류
음료 구성에 대해서도 딱히 칭찬할 만한 점은 없습니다. 주스, 생수, 탄산음료 등 일반적인 무알코올 음료들이 갖춰져 있어 이 부분은 무난했습니다.

주류의 경우 전용 바가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바텐더는 메뉴판에 적힌 소수의 음료만 제공할 수 있다고 했고, 보드카에 물을 섞어 달라고 요청하자 메뉴에 없는 메뉴를 제공해도 되는지 매니저에게 직접 확인까지 해야 했습니다.

인테리어 및 분위기

라운지는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읽을 만한 책과 잡지도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늑한 서점 같은 분위기를 의도한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라운지의 디자인 자체가 상징적이며, 활주로 방면으로 난 대형 통유리창 덕분에 내부가 매우 밝고 쾌적한 느낌을 줍니다.

편의시설로는 샤워실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마사지 옵션이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는데, 아쉽게도 마사지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비즈니스 승객을 위한 회의실이나 프린터 등 유용한 시설들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콴타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총평
솔직히 이 라운지가 왜 ‘퍼스트 클래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일품요리 다이닝이 있긴 하지만 그게 전부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간단히 즐길 스낵은 어디 있나요? 원하는 음료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훌륭한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와 차별화되어야 할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만의 디테일은 어디로 간 걸까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말레이시아항공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