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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스위트는 얼마나 좋을까? 카타르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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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카타르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처음 탔을 때, 5성급 평점이라는 명성에 비해 솔직히 실망감이 컸습니다. 헬싱키-도하(HEL-DOH) 노선에서의 비즈니스 클래스 프로덕트는 핀에어와 거의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타르항공의 가장 독보적인 비즈니스 클래스인 ‘Q스위트(Qsuite)’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게 되었습니다. 왜 다들 그렇게 극찬하는지 드디어 직접 확인할 수 있었죠. 단언컨대 Q스위트는 일반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그렇다고 진짜 엄밀한 의미의 ‘스위트룸’은 아니긴 한데, 과연 어땠는지 본격적으로 리뷰해 보겠습니다.

체크인

카타르항공은 출발 3시간 전까지 체크인을 완료할 것을 권장합니다. 직접 겪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카타르항공 승객들은 짐을 많이 싣고 여행하는 편인데, 무게 한도 내라면 가방 개수 제한 없이 마음껏 부칠 수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승객들이 탑승하다 보니 비자 확인 등 서류 작업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카운터 오픈을 기다리는 카타르항공 체크인 줄

탑승 안내

도하 공항에서 카타르항공은 우선 탑승을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업그레이드를 받은 후 탑승 시간이 약 20분 정도 지연된 것을 확인했는데요. 실제 탑승은 원래 예정대로 시작되었지만, 카타르항공은 Q스위트 승객들을 완전히 분리된 전용 게이트를 통해 더 나중에 탑승시켰습니다. 덕분에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알 무르잔(Al Mourjan) 라운지에서 조금 더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게이트를 통해 탑승하는 Q스위트. 뒤편으로 이코노미 클래스 게이트와 대기 줄이 보입니다.

어찌 됐든 탑승 시간에는 여유를 두고 미리 움직이세요! 하마드 국제공항은 동선이 정말 비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걸어야 하는 거리가 상당합니다. 대체 끝없이 이어지는 기나긴 복도와 거대한 면세 구역이 왜 필요한 걸까요? 그냥 게이트들을 모아두고 면세점은 따로 분리해 두면 훨씬 좋을 텐데 말이죠…

좌석과 “스위트”

카타르항공 하면 누구나 기내에 마련된 럭셔리한 ‘스위트’ 좌석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좌석 자체는 확실히 훌륭합니다. 대형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고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와 좌석 조절 버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스위트룸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일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옆에 슬라이딩 도어가 하나 달린 형태에 가까웠습니다.

스위트룸이라기보다는 문이 달린 일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 가까운 Q스위트

레그룸(다리 공간)은 일반 비즈니스 클래스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게다가 신발을 어디에 두는지 신경 써야 하는데, 좌석 앞쪽에 잘못 두면 좌석 변환 시 끼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위트”라는 이름에 비해 아쉬울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레그룸

좌석의 평범함은 이번 비행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었습니다. 어쩌면 카타르항공이 브랜딩에 ‘스위트’라는 단어를 아예 쓰지 않았더라면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좌석 조절 버튼과 전원 콘센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영화가 가득했고 디스플레이도 선명하고 밝았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다소 연식이 있어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했습니다. 영화 메뉴를 둘러보는 게 썩 편하지는 않았지만, 최신 영화들이 이미 많이 서비스되고 있었습니다.

화질이 매우 만족스러웠던 스크린
문을 닫으면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만, 일어서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Q스위트 내부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어메니티

카타르항공은 필요한 물품들을 꼼꼼하게 챙겨줍니다. 베개와 정말 부드럽고 따뜻한 담요가 제공되며, 몸을 꽉 조이는 청바지와 달리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는 신축성 좋은 잠옷 파자마도 함께 제공됩니다.

제대로 갖춰진 푹신한 베개와 담요
좌석 옆에는 헤드폰과 생수 한 병, 개인 어메니티 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메니티 파우치는 가죽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내부에는 고급 프랑스 화장품이 들어 있습니다. 파우치 자체가 무척 고급스러워서 이번 탑승을 추억하는 기념품으로 오래도록 간직할 생각입니다!

어메니티 키트에 담긴 알찬 구성품들을 살펴봅니다
파자마 위에 올려둔 어메니티 키트의 내용물
편안한 숙면을 돕는 아이템들
개별 제공되는 딥티크(Diptyque) 로션

기내식 및 음료

서비스는 웰컴 드링크와 함께 시작됩니다. 원하는 음료는 거의 무엇이든 주문할 수 있는데, 저는 시그니처 드링크를 골랐습니다. 음료 맛이 아주 좋아서 이륙하기도 전에 벌써 두 잔째를 마셨습니다.

정말 상큼하고 청량했던 시그니처 드링크

카타르항공은 다채로운 기내식 메뉴를 갖추고 있습니다. 원하는 순서대로, 원하는 시간 언제든 메뉴를 자유롭게 주문해 드실 수 있습니다. 저는 추천 코스인 2회 식사를 선택했습니다. 비행 초반에는 가벼운 아침 식사를 즐겼고 착륙 전에는 정식 코스 디너를 맛보았습니다.

단품 요리(A la carte) 메뉴판 1페이지
단품 요리 메뉴판 2페이지
음료 리스트

가벼운 아침 식사

먼저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비행기가 이륙한 뒤 승무원들이 갤리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저처럼 너무 피곤하시다면 아침 식사를 굳이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주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침 식사는 나중에 요청해서 드셔도 되니까요. 어쨌든 기내식은 정말 맛있었고, 집으로 몇 개 싸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

아침 식사는 빵으로 시작됩니다
조식 그래놀라
맛있는 광어(히라메) 요리

정식 저녁 식사

저녁 식사는 아침보다 훨씬 빠르게 서빙되었습니다. 맛 역시 아주 훌륭했습니다. 조명 주파수가 카메라와 간섭을 일으켜 사진 화질이 다소 깔끔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저녁 식사는 식전 빵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오일 및 비네거로 시작되었습니다
에피타이저
아라비안 메제
메인 코스는 정말 매우 맛있었습니다
디저트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착륙 전

착륙 직전 승무원이 작은 초콜릿 한 상자를 나눠주었습니다. 초콜릿 맛은 솔직히 별로였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죠. 다만 초콜릿을 서빙한 뒤 승무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을 깜빡했는지, 하기할 때 바닥 곳곳에 생수병이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

작별 초콜릿

총평

카타르항공 Q스위트는 매우 훌륭한 비즈니스 클래스 프로덕트입니다. 다만 진정한 의미의 스위트룸이라기보다는 문이 달린 일반적인 비즈니스석에 가깝다는 점은 염두에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내식은 매우 훌륭하고 어메니티 역시 최고 수준입니다. Q스위트는 하늘을 나는 가장 화려한 방법 중 하나이며, 다음번에 다시 탑승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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